고작 10만원에 경복궁 낙서… “의뢰자가 장소 지정해줘”

입력 2023-12-20 18:06 수정 2023-12-20 18:10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하고 도주했던 낙서범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 붙잡혀 들어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10대 피의자 2명이 경찰 조사에서 “SNS로 어떤 사람에게 의뢰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장에 낙서한 임모(17)군과 김모(16)양은 이날 경찰 조사에서 “SNS로 의뢰를 받고 그 사람이 지정한 장소에 지정한 문구를 스프레이로 썼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들은 범행 전 의뢰자로부터 각각 5만원씩 두 차례에 나눠 1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도구인 스프레이는 피의자들이 직접 구매했다고 한다. 이들의 진술에 따라 경찰은 범행을 지시한 배후를 추적할 방침이다.

연인 관계인 이들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로 전날 저녁 체포돼 오후 9시30분쯤 종로서로 압송됐다. 임군 등은 체포된 직후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미성년자임을 고려해 심리적 안정을 찾게 한 뒤 부모 입회하에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체포영장 시한(48시간)이 만료되기 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한 만큼 21일 중 신병 처리 방향이 결론 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