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로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최근 홍해에서 민간 선박 공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40여개국이 성명을 내고 이를 규탄했다. 후티 반군을 겨냥한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가 출범하자 후티는 참여국 선박을 공격하겠다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등 44개 동맹과 국가들은 19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홍해에서의 후티 공격에 대해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방해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 창설을 발표하고 홍해 안보 강화에 돌입했다.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홍해 남부와 아덴만에서 합동 순찰 등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40여개국과 장관급 화상회의를 열고 “후티의 공격은 심각한 문제로 확고한 국제적 대응을 요구한다”며 다국적 함대 기여를 촉구했다.
이번 조치는 후티의 잇단 민간 선박 공격으로 주요 해운사들이 홍해 항로를 변경하면서 전 세계적 물류 대란 우려가 커진 데 따라 나온 것이다. 다국적 함대 출범에 대해 후티 측은 “우리에게 대항하는 나라의 선박은 홍해에서 우리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이번 사태의 수출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수출 비상대책반 회의를 열고 “현재 유럽과 북미로 향하는 수출품 선적은 정상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현지 생산공장도 한국서 공급되는 부품 등을 충분히 비축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