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LH 사장 퇴임 후 용역·광고 수주…"전관 지위 이용한 적 없어"

입력 2023-12-20 16:33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관 카르텔 의혹에 대해 “전관 지위를 이용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가 LH 사장 퇴임 후 LH에서 광고와 용역을 수주하는 등 ‘전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LH 사장 퇴직 후 활동 검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박 후보자는 2019년 LH 사장 퇴임 후 2020년 2월 해외 부동산 개발 컨설팅 회사 ‘피앤티글로벌’을 공동 설립했다. 이후 2020년 4월에는 신남방경제연구회를 설립,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앤티글로벌이 LH로부터 수주한 연구용역과 신남방경제연구회가 LH로부터 받은 웹진 광고를 지적했다. LH 사장 퇴직 후 전관을 활용해 용역과 광고를 따냈다는 것이다.

피앤티글로벌은 해외건설협회와 함께 지난해 9월 ‘베트남 산업단지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운영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수주했다. 용역은 2억7800만원 규모다. 신남방경제연구회는 2020~2022년 7차례에 걸쳐 LH로부터 2100만원의 광고를 집행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H 이권 카르텔을 끊겠다고 선언한 전임 장관(원희룡 국토부 장관) 말에 의하면 전형적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박 후보자는 ‘전관’ 지위를 활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피앤티글로벌의 LH 용역 수주는) 실체적으로나 법률적으로나 이권 카르텔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입찰을 위해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이를 통해 결과를 왜곡하는 게 이권 카르텔, 특별대우를 받는 게 전관예우”라며 “LH 용역을 수주할 때 해외건설협회와 공동으로 응찰해 다른 법무법인 경쟁자와의 객관적 심사를 통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4년도 예산안에 관련 예산이 편성된 만큼 정치적 합의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관련 예산에 123억원을 편성했으나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에서 절반이 삭감됐다. 박 후보자는 “통상적인 갈등 해결의 방법론을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방법론이 결정되면 이에 따라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해 결론을 내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