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 BBC 올해의 스포츠 스타… ‘트레블’ 맨시티, 세계챔피언도 코앞

입력 2023-12-20 15:48
엘링 홀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북서부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RG 라이프치히의 UEFA 챔피언스리그 G조 경기가 끝난 후 박수를 치며 팬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경사가 넘친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창단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데 이어 팀의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23)은 BBC 선정 ‘올해의 월드 스포츠 스타’로 등극했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독자 투표를 통해 홀란을 2023 올해의 월드 스포츠 스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1년간 세계 무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영국 국적이 아닌 선수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정한다. 지난해에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뽑혔다.

BBC 올해의 스포츠 선수에 뽑힌 엘링 홀란. 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캡처

이견의 여지가 없는 결과다. 홀란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해 36골을 넣어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 시즌에는 EPL 역대 최소경기(48경기) 50골 기록을 세웠고, 현재 리그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6월 맨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사상 첫 ‘유럽 트레블(EPL·FA컵·UCL 우승)’을 완성한 데에도 그의 공이 컸다.

올해는 ‘맨시티의 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부문에서도 맨시티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올해의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맨시티 역시 ‘올해의 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내친김에 세계챔피언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같은날 맨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준결승전에서 상대 자책골을 합쳐 3대 0 대승을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발 부상을 당한 홀란과 햄스트링 부상 이후 4개월 만에 훈련에 복귀한 케빈 더브라위너까지 결장했지만 볼 점유율 73.9-26.1%, 슈팅 수 25-2로 압도했다.

이로써 유럽 챔피언과 남미 챔피언 사이의 13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맨시티는 전날 알아흘리(이집트)를 2대 0으로 물리친 플루미넨시(브라질)와 23일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세계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결전을 벌인다. 두 팀 모두 클럽월드컵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으로 보나 기세로 보나 맨시티의 우승이 유력해보인다. 플루미넨시 역시 121년 역사를 자랑하는 브라질의 강호로 쟁쟁한 상대지만 맨시티에 견주기는 어렵다. 이번에 맨시티가 정상에 설 경우 유럽은 11회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갈 수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