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2배 ‘껑충’…동물병원도 의료용 마약류 사용 급증

입력 2023-12-20 15:08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수의사에게 발송한 '안전 사용 도우미 서한' 견본. 식품의약안전처 제공

동물병원에서 동물 진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마약류가 3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식약처는 앞으로 의료용 마약류 처방 이력이 있는 동물병원에도 ‘마약류 안전 사용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20일 식약처에 따르면 수의사의 마약류 처방 건수와 처방량이 2019년 54만건, 140만개에서 지난해 73만건, 258만개로 급증했다. 이를 처방한 수의사도 같은 기간 4546명에서 5473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동물 진료에 의료용 마약류 취급과 처방 건수가 늘어나자 식약처는 마약류 안전사용 서한을 의료용 마약류 처방 이력이 있는 동물병원에 제공하기로 했다. 동물병원의 적정한 의료용 마약류 처방을 돕기 위함이다.

식약처는 “이번 서한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간의 마약류 통합정보를 토대로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전체 수의사 5473명에게 제공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동물 진료를 위해 사용한 의료용 마약류의 조제, 투약 내역에 관한 통계정보와 마약류 취급 관련 준수사항 등이다.

그동안 ‘마약류 안전 사용 도우미 서한’은 의사와 치과의사에게만 발송돼 왔으며, 수의사에게 발송한 것은 처음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서한이 수의사의 적정한 의료용 마약류 처방과 사용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