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1 운동부 학생들, ‘장애’ 청소 노동자 조롱

입력 2023-12-20 07:46 수정 2023-12-20 10:20
국민일보DB

인천의 한 중학교 운동부 학생들이 장애가 있는 청소 노동자를 조롱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반성문을 쓰게 하고 인성교육을 하기로 했다.

2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인천 중구의 한 중학교에서 운동부 소속인 A군 등 1학년생 4명이 청소 노동자 B씨를 조롱했다. 이들은 당시 ‘청소 중이니 출입하지 말라’는 내용의 팻말을 밀어내고는 그대로 화장실에 들어갔다.

또 일부는 화장실에서 청소 중이던 B씨가 다소 어눌한 말투로 “들어오면 안 된다”고 말하자 이를 흉내 내며 조롱했다.

청소 노동자 B씨는 경미한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학교는 A군 등에게 반성문을 쓰도록 한 뒤 운동부 차원에서 인성교육을 하기로 결정했다. 또 A군 등이 속한 구단은 이들에게 출전정지 조치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학교 측은 학교장이 주재하는 선도위원회를 여는 등 별도의 징계 논의는 하지 않았다. 이 학교 교감은 “사안이 아주 심각하지는 않고 일회성에 그쳐 선도위원회는 따로 열지 않았다”며 “혹시나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교생을 대상으로도 따로 교육을 했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