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리투아니아에 5000명 규모의 군대를 영구 주둔시키기로 했다. 독일이 국경 밖에 자국군을 영구 배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아르비다스 아누사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에서 독일 연방군 여단을 영구 배치하기 위한 로드맵에 서명했다.
리투아니아는 구소련에서 독립한 발트 3국 중 하나로 인구 270만명의 소국이다.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 사이에 있어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 앞에 노출돼 있다. 자체 병력만으로는 국방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 독일군이 지휘하는 1개 대대와 다른 국가에서 온 순환 병력이 근무 중이다.
합의문에 따르면 독일은 나토와 협력해 4800명의 병력과 약 200명의 민간인을 리투아니아에 영구적으로 주둔시킨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서명식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합의를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하고 “우리는 나토 영토를 방어할 의지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누사우스카스 장관은 “독일군은 2025년 도착하기 시작해 2027년 완전한 전투태세를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또 “워싱턴 조약 제5조에 따라 서로와 동맹국의 영토 1㎝도 늘 방어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출범은 근거가 된 1949년 ‘워싱턴 조약’(북대서양 조약) 제5조는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 대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