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동중단’ 러시아 공장 매각…바이백 조건 달아

입력 2023-12-19 16:42 수정 2023-12-19 17:30
현대차 서울 양재동 본사 전경.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기로 19일 결정했다.

다만 현대차는 ‘바이백 조건’을 달며 재진출 가능성을 남겨놨다.

현대차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러시아 공장(HMMR)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 자산 규모는 약 2873억원3700만원이며 처분 예정일은 이달 28일이다.

매각 대상은 러시아 현지업체 아트파이낸스이며 매각 금액은 1만 루블(약 14만5000원)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매각을 다양히 검토한 결과 현지업체 중 아트파이낸스가 가장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에는 현대차가 옵션 행사를 통해 2년 후 러시아 법인 지분을 다시 사올 수 있는 바이백 옵션(콜옵션)이 포함됐다.

현대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후 다시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는 계속해 제공할 계획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현대차의 여섯 번째 해외 생산거점으로, 2010년 준공됐다.

이듬해인 2011년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