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남자’라는 조국… 조민 “아빠같은 사람, 남친으로 싫어”

입력 2023-12-19 15:51 수정 2023-12-19 16:03
SNS 캡처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법정에서 남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가리켜 “무뚝뚝한 부산 남자”라고 표현한 가운데, 그의 딸 조민씨가 “아빠같은 사람은 남자친구로 싫다”고 책에 썼던 내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 전 교수는 지난 18일 서울고법 형사13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 휠체어를 탄 채 출석했다.

그는 남편을 두고 “한국 남자 중 아이들 교육에 가장 관심이 없는 아빠”라고 설명했다. 자녀 입시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조 전 장관이라 인턴 서류 조작 등 입시 비리에 관여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정 전 교수는 “(내 남편은) 부산 남자라 대화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원칙주의자로 부탁이 아닌 제가 거의 협박을 해야만 도와주는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와 관련해서도 “아들을 아빠 연구실 한쪽 구석에 앉히면 잡생각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고 인턴십 결과물도 있었다”며 “내가 담당 교수에게 발급 요청을 해 직접 받아왔으며 남편은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증명서가 허위로 발급됐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정 전 교수가 조 전 장관에 대해 “무뚝뚝한 부산 남자”라고 평가하자 온라인상에서는 조민씨가 저서에 썼던 내용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조민씨는 지난 9월 발간한 에세이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에서 부친에 대해 “무뚝뚝한 경상도, 부산 남자의 전형”이라고 소개했다.

조민씨는 “딸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버지는 참 좋은 사람, 좋은 아빠”라면서도 “나는 아버지와 같은 사람을 남자친구로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아빠가 부산 출신이라 그런지 무뚝뚝한 성격에 소소한 대화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8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조 전 장관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벌금 1200만원과 추징금 600만원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정 전 교수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정 전 교수는 “저희 가족은 다 잃었고 다 내려놓았다”며 “아들이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유학 등으로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이 사실은) 늘 마음속에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