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을 기원한 기도회가 열렸다.
시온대회준비위원회(위원장 장상길 목사)와 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원로의회·의장 김상복 목사, 대표 임다윗 목사)가 주최·주관한 ‘(이스라엘의) 인질 구출 및 예루살렘 평안을 위한 긴급 총연합 기도회’(사진)가 19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장에서 진행됐다.
전국이 최강 한파로 얼어붙은 날씨임에도 김상복 원로의회 의장, 송용필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연합회장, 김윤희 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총장, 노영상 한국외항선교회장,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정형신 북한기독교총연합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전쟁의 참상이 있는 곳에 샬롬의 시대가 오길 간절히 기도했다.
고 목사는 “시편 122편 6절을 보면 예루살렘의 평화를 구하라고 당부한 말씀이 있다”며 “평화로워야 할 그 땅에서 전쟁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당하고 있으며 수많은 어린아이가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는 참상의 현장이 됐다. 성탄을 맞아 크리스천은 그곳의 평화를 위해 간절히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의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하마스 무장테러 세력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시작에 실망하며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는 악행을 규탄한다”며 인질의 즉각·무조건적 석방과 안전 귀환을 촉구했다.
지난달 21일부터 기도회를 시작한 시온대회준비위원회는 개인·단체·교회와 연합 기도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한 달 동안 100여개 단체가 매일 돌아가며 기도회를 주관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을 위한
성 명 서
중동 4차 전쟁(1973. 10. 6)이 일어난 지 50년, 금년 10월 7일에 다시 일어난 중동전쟁은 하마스의 기습도발과 대규모 민간인 학살로 시작되었다. 전쟁의 참혹한 실상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보도되면서 세계는 경악했고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전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전쟁 종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우리는 2023년을 마감하는 시점인 성탄의 계절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즉각 종식되기를 강력하게 촉구하며 한국교회가 함께 간절히 기도할 것을 호소한다.
우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지구촌 안보지형을 흔들고 국제질서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음을 규탄하며 이에 당사 국가 간 전쟁 중단을 위한 인도적이고 비폭력적 노력을 함께 강구하여 조속한 전쟁 종식이 이뤄지기를 촉구한다.
● 우리는 하마스 무장 테러 세력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시작에 실망하며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 무고한 어린이들과 여성들과 노인들의 죽음, 그리고 인질의 납치와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는 악행을 규탄하며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과 안전한 귀환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이스라엘군의 반격으로 가자지역에서 일어난 무고한 민간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가자 주민의 이주로 인해 난민들에게 심각한 생활의 어려움을 가져온 전쟁을 규탄하며 속히 양측의 전쟁 종식 선언을 촉구한다.
● 우리는 UN과 세계 지도자들이 지구촌의 미래를 위협하는 전쟁을 자국의 이익으로 삼는 국가들을 규탄하며 국제법의 적용 가능한 모든 원칙을 바탕으로 신속한 조치로 전쟁 종식을 끌어내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의 보도를 통해 갈등을 조장하고 증오와 불신을 가중시키는 언론과 방송의 왜곡되고 편협한 주장과 억측을 우려하며, 유튜브를 통해 거짓 정보를 전하는 방송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며 언론이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에 힘써 줄 것을 촉구한다.
● 우리는 전쟁이 속히 종식되고 지구촌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평화의 행진에 힘써 샬롬의 시대가 오기를 기다리며 아래와 같이 기도한다.
“인간 방패”로 잡혀간 인질들이 절망과 두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저들의 안정을 지켜 주시고 하마스가 저들을 볼모 삼아 더 이상 위협하지 않도록 속히 결단하여 저들을 석방하게 하옵소서.
● “어린이들의 무덤이 된 전쟁”이 참담합니다. 어린이와 노인 그리고 여인들을 보호해 주시고 전쟁의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도록 저들에게 담대함과 믿음을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부어 주옵소서.
“전쟁이 남긴 잔혹한 상처”에 가슴이 아픕니다. 전쟁이 속히 종식되고 폐허가 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땅이 빠른 시일 내에 복구되게 하시고 다시는 전쟁이 이 땅을 삼키지 못하도록 막아 주옵소서.
● “오일쇼크”가 50년 전 중동전쟁의 결과였습니다. 전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가져온 기억이 아직 생생한 지금, 저들이 더 이상 전쟁으로 굶주림과 헐벗음의 고통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 도움의 손길이 더해지게 하옵소서.
●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가 선언되기를 원합니다. 땅에 평화가 사라지면 하늘의 영광을 볼 수 없습니다. 우리들이 이 땅에 평화의 통로가 되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자녀로서 사랑의 복음으로 열방을 구원하게 하옵소서.
2023. 12. 19
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