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1인가구 중장년 비율 높아…맞춤 정책 필요

입력 2023-12-19 13:22 수정 2023-12-19 13:36
국민DB

대구·경북에서 1인 가구가 증가(전체가구 중 30% 이상)하는 가운데 1인 가구 중 중장년층(40~64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등은 중장년층 1인 가구를 아우르는 복지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9일 발표한 ‘대구 중장년층 1인가구 특성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대구시 전체 1인 가구에서 중장년층 차지하는 비율은 39.8%로 청년층(15~39세) 32.8%, 노년층(65세 이상) 27.4% 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경북 1인 가구 중 중장년층 비율도 37.3%로 가장 높았다.

대구 중장년층 1인 가구의 경제활동 비율(66.4%)은 2인 이상 가구 중장년층(69.8%)보다 낮았지만 여성, 배우자있음, 미혼, 대학교 이상 등 특정 조건에서는 2인 이상 가구 중장년층보다 높아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중장년층 1인 가구의 사회활동 비율(26.4%)은 2인 이상 가구 중장년층(33.3%)보다 낮았다. 생활비 전부를 본인이 직접 일해 마련하는 비율(60.1%)은 2인 이상 가구 중장년층(45.3%)보다 높았다. 대구 중장년층 1인 가구 중 활동제약(건강 문제로 일상생활에서 겪는 육체·정신적 어려움) 비율(6.9%)은 2인 이상 가구 중장년층(3.2%)보다 높았다. 경북의 중장년층 1인 가구 역시 각종 조사에서 대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른 지역 1인 가구의 경우 30대 이하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은 반면 대구와 경북은 중장년층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통계조사 결과는 대구·경북에서 2인 이상 가구 중장년층에 비해 중장년층 1인 가구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구시 등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복지정책 대상을 중장년층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대구시는 올해 처음으로 ‘AI(인공지능) 자동안부전화 시범사업’에 주거취약 지역 1인 가구 중장년층을 포함시켰다. 현재 중장년층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도움이 필요한 40대 1인 가구 발굴과 복지지원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경북도 역시 현 상황에 맞는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