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하는 병력들을 재무장시킨 것에 대응해 우리 측 JSA 경비병력도 권총을 차고 근무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JSA 내 병력 무장이 전면 해제된 지 5년 만이다.
유엔사는 19일 성명을 내고 “현재 북한군의 무장 태세를 고려할 때 유엔사는 JSA 경비요원들에게 민간인·군인 모두를 보호하도록 재무장할 권한과 자격을 부여했다”며 “이 조치는 많은 주의를 기울여 취해진 것”이라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파괴하거나 철수했던 11개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복원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JSA 병력 무장도 재개했다.
북측 요원들이 권총을 휴대하면서 한국 정부는 이달 초 유엔사에 우리 측 요원들의 무장을 요청했다. 현재 JSA 경비대대에 대한 지휘통제권은 유엔사가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판문각 JSA에서의 남북 양측 비무장은 2018년 10월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앞서 남북 양측은 9·19 합의에 따라 2018년 10월 25일 오후 1시부로 JSA 내 모든 화기·탄약 및 초소 근무를 철수한 바 있다.
다만 유엔사는 “JSA가 대화와 정전협정 이행의 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북한군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우리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대응 조치로 9·19 군사합의 중 일부 효력을 정지하자 북한은 이튿날 9·19 군사합의의 사실상 전면 파기를 선언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