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주의 지켜야”…‘서울의 봄’ 관람한 검찰총장이 남긴 말

입력 2023-12-19 10:29 수정 2023-12-19 12:57
이원석 검찰총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17일 대검찰청 간부들과 함께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했다. 대검찰청 제공

이원석 검찰총장이 대검찰청 간부들과 함께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했다.

19일 대검에 따르면 이 총장은 지난 17일 성상헌 기획조정부장, 권혁수 대변인, 장준호 정책기획과장, 대검 연구관들과 함께 영화관을 방문했다. 이 같은 사실은 그다음 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 총장과 대검 간부들의 영화 관람 후기와 사진이 포함된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 총장은 게시물에서 “‘하늘의 그물은 크고도 넓어서 성긴 듯하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며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국민 모두의 희생과 노력으로 어렵게 이룩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법치주의를 지키는 검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1996년 사법연수원 시절 서울지법에 구속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공판을 직접 방청하고 글을 기고한 적도 있다”고 부연했다.

당시 기고에서 이 총장은 “판사를 군대의 부하로나 여겼을 전두환·노태우씨의 역사 인식이 시간이 흘렀다고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사법부 암흑의 시대를 여는 데 일조했던 그의 변호인들 역시 여전히 법정을 자신들의 정치논리를 변명하는 무대로만 여기고 있음에 차라리 연민의 느낌조차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씨가 아닌 다음 세대에게 외쳐야 한다. ‘성공한 내란도 반드시 처벌받는다’고”라고 썼다.

‘서울의 봄’은 1979년 발생한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로, 18일 기준 누적 관객 수 900만명을 넘기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