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팬 밀쳐 내동댕이…“이건 폭행” 아이돌 과잉경호 논란

입력 2023-12-19 05:44 수정 2023-12-19 10:25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원이 최근 공항에서 여성 팬을 거칠게 밀쳐 넘어뜨리는 모습. 엑스(옛 트위터) 캡처

아이돌 그룹 경호원이 여성 팬을 거칠게 밀쳐 넘어뜨리는 모습이 공개돼 과잉경호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온라인에서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두고 여러 말이 나왔다. 6인조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원으로 보이는 관계자가 여성 팬을 밀어 넘어뜨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보이넥스트도어 멤버들이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공항을 빠져나가다 문제 상황이 발생한다. 한 여성 팬이 카메라를 들고 이들을 촬영하려 하자 경호원으로 보이는 거구의 남성이 여성의 어깨를 거칠게 밀친다. 여성은 뒤로 넘어져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진다.

공개된 영상에는 음성이 담기지 않았다. 다만 여성이 넘어지는 순간 현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으로 보아 충격이 상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밀친 남성은 넘어진 여성을 힐끔 쳐다보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발걸음을 옮겼다.

게시글 작성자는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건 폭행이다”라며 “밀쳐지고 난 뒤 앞에 가던 사람들이 뒤돌아볼 정도면 큰 소리가 난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그룹 보이넥스트도어. 엠넷 제공, 뉴시스

해당 영상은 엑스에서 10만회 이상 공유됐고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로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저건 경호가 아니라 명백한 폭행이다” “폭행죄로 고소해야 한다” “가수는 경호원 행동 보고도 제지도 안 하냐”라며 비판했다. 몇몇은 “사건 전날 보이넥스트도어 멤버가 몰려든 인파에 밀려 넘어지는 소동이 있었다”며 경호원을 두둔하기도 했다.

아이돌 가수의 과잉경호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보이넥스트도어 소속사 하이브에 소속된 또 다른 그룹 ‘앤팀(&Team)’의 팬 사인회에서 보안요원이 소지품을 검사한다는 이유로 팬들의 가슴을 만지거나 속옷까지 확인하는 등 과도한 신체 수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그룹 NCT드림 경호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30대 여성 팬을 밀쳐 늑골이 골절되는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 사건도 있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지난 5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해당 NCT드림 경호원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