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둑 터졌다… 10대 사범 1년 새 3배↑

입력 2023-12-18 17:10
국민일보DB

올해 경찰에 붙잡힌 마약사범 수가 또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특히 급증하며 청소년들에 대한 마약의 둑이 터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청은 올해 1∼11월 마약류 사범 총 1만7152명을 검거하고 이 중 2379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다 검거 인원이었던 지난해 1만2387명보다 38.5%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10∼30대 젊은 층이 57.6%(9873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0대의 경우 1025명이 검거돼 지난해 같은 기간(294명) 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마약사범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5468명)로 나타났다.

마약사범이 가장 많이 적발된 장소는 클럽으로 드러났다. 노래방(31.2%), 유흥업소(23.7%)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클럽·유흥업소의 경우 672명의 마약사범이 적발됐는데, 이는 클럽 마약류 통계 산정이 시작된 2019년에 비해 3.6배나 증가한 것이다.

인터넷 마약사범은 단속 기간 중 1911명을 검거해 지난해 같은 기간(1146명) 대비 60.7% 증가했다. 보안성이 강한 SNS·다크웹·암호화폐를 이용한 마약사범 중 검거된 인원은 같은 기간 442명에서 619명으로 40.1% 늘었다.

외국인 마약 사범은 20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57명)에 비해 17.6% 늘었다. 국적별 비율은 중국 32.9%, 태국 30.2%, 베트남 23.8%, 우즈베키스탄 2.9%, 러시아 2.5%, 미국 2.0% 등 순이었다.

압수한 마약류는 필로폰이 21.7㎏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한 양이다. 이외에도 양귀비 2만3573주, 케타민 3.7㎏ 등 다른 마약류 압수량도 일제히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중 상시 강력 단속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강도 높은 단속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단속뿐 아니라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예방 및 치료·재활에도 집중, 마약 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