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고도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전 두산 베어스 포수 박유연(25)에게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KBO는 18일 “전 두산 박유연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며 “박유연은 지난 9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100일의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소속 구단과 KBO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 규약에 따른 ‘면허정지’ 관련 70경기 출장 정지에,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에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더했다”고 밝혔다.
KBO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7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다고 명시했다.
또한 음주운전 발생 후 열흘 안에 소속 구단이나 KBO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가중해 제재한다는 ‘기타 제재 규정’도 마련했다.
박유연은 앞서 2023 KBO리그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 9월 말 오전 경기도 모처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고, 10월 말 100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박유연은 해당 사실을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고, 최근 한 제보자에 의해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두산은 지난 13일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박유연 방출을 결정했다. 박유연이 만일 KBO리그 다른 팀과 계약을 맺는다면 KBO의 80경기 징계가 적용된다.
박유연은 1군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타격에 재능을 보여 ‘1군 백업 포수 자원’으로 꾸준히 거론됐다.
하지만 음주운전에 적발되고도 해당 사실을 숨겼다가 그라운드에 설 기회마저 잃게 됐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