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간부, ‘2노조 진행자 배제는 간부들 인식 공유’”

입력 2023-12-18 14:52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KBS 제1라디오 간부가 ‘KBS 2노조 진행자 배제는 경영진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KBS 제1라디오 간부가 “KBS 2노조 진행자 배제는 경영진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S 2노조는 KBS 노조 중 가장 많은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를 말한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입수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KBS 제1라디오의 한 간부는 부서 회의에서 “지금 이 체제에서 사실은 제가 까놓고 얘기할게요. 이렇게 좀 하드한 시사(프로그램)에 2노조 진행자를 쓰는 건 아니다, 약간 이런 인식이 공유되고 있는 거거든요. 저런 임원 이하 간부 사이에”라고 발언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2노조 소속 직원이 거론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녹취를 보면 이 같은 발언에 프로그램 제작진은 “사실상 MC를 고를 때 노조가 다르다는 이유로 어렵다고 얘기하시는 건 업무나 기회에서 차별을 받는 것”이라며 “(해당 발언 내용이)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이 제보받은 녹취록 속 부서 회의는 최근 진행됐다고 한다. KBS 제1라디오 부서 회의에서는 프로그램 편성과 출연자 섭외 등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박 사장 취임 직후 제1라디오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와 ‘최강시사’를 갑작스럽게 폐지하고 뉴스 앵커를 대거 교체하면서 논란이 일었었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특정 프로그램을 사장이 직접 언급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방송 중인 프로그램을 재점검해 역할과 책무를 제대로 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을 점검해 적절한 대책을 협의해 취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