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에 대문 열쇠 두지 마세요’.
우편함에 보관 중인 열쇠로 문을 열고 주택에 침입해 귀중품을 훔치려고 시도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8일 절도 혐의 등으로 30대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4시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주택에 몰래 들어가 금반지 등 금품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우편함에 있던 열쇠로 주택 문을 열고 들어간 뒤 범행 도중 집주인과 마주치자 현장에서 그대로 달아났다.
그는 같은 날 오후 7시 7분쯤에도 광주 남구 월산동 한 주택 우편함에 있던 열쇠를 꺼내 유유히 현관문을 열고 내부로 침입했으나, 금품을 발견하지 못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집주인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4일 전남 여수버스터미널 인근에서 A씨를 긴급체포해 범행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랬다”며 “우편함에 놓인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쉬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분실을 막거나 가족들이 손쉽게 이용하기 위해 우편함에 열쇠를 두는 경우가 적잖다”며 “절도 등 범행에 악용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