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호텔에서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내리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불은 약 1시간 반만인 오후 10시30분쯤 진화됐으나 4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17일 인천 공단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2분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 호텔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18분쯤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YTN보도에 따르면 인근 주민인 고삼하씨는 이날 오후 9시30분에서 40분쯤 퇴근하고 오는 길에 화재를 보고 놀라 동영상을 촬영했다. 고씨는 “버스에서 내리기 전부터 ‘쾅’ 소리가 나면서 위험한 상황이라 버스도 대피했다. 내리면서 보니까 ‘펑펑’ 소리가 났다. 위에서 기계인지 창문인지 뭔가가 터지면서 나는 소리 같았다”고 전했다.
주변에는 화재로 인해 재와 파편이 흩어지듯 퍼졌다. 고씨는 “(주변이) 넓은 골목은 아니어서 옆 건물에 불이 옮기기 직전처럼 보였고 가스랑 연기가 올라가고 있어서 아무래도 옆 건물까지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처럼 보였다”며 “주변에 역과 먹자골목이 인접해있어 불이 더 번지면 위험하니 빠르게 진압되길 바랐다”고 우려했다.
고씨는 호텔 내부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이도 목격했다. 그는 “호텔 상층부에서 한 분이 창가에서 손수건 흔들면서 대피를 원하는 걸 봤고 소방대원이 초록색 레이저로 가리키면서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걸 인지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필로티 구조인 호텔 주차장 부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