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얼어붙은 중국, 네이멍구는 ‘영하 44도’

입력 2023-12-17 20:50
국민일보DB

중국이 북방 주요 도시의 수은주 온도가 섭씨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전역에 저온 경보가 내려졌으며 네이멍구는 영하 40도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17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이날 우루무치는 영하 25.6도, 후허하오터는 영하 23.3도를 기록했다. 시닝도 영하 20.4도로 집계됐으며 타이위안은 영하 19.0도로 나타났다.

수도 베이징은 영하 14.3도까지 떨어지면서 올겨울 최저 기온을 경신했다. 상하이 도심도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영하를 가리켰다. 올겨울 최저 온도를 기록한 성도급 대도시만 20곳에 달한다.

네이멍구의 투리허는 영하 44.2도까지 떨어졌다. 남부 하이난 바오팅은 31.8도였다. 중국 내에서 이날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을 기록한 지역의 온도차는 75도였다.

중국 전역에서 한파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산둥성과 허난성 일부 지역은 한파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랴오닝성과 헤이룽장성에서는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교통사고가 여러 건 발생했다.

간쑤성과 티베트에서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됐고, 베이징을 비롯해 항공편이 취소되는 공항도 있었다. 남부 저장성에서는 128개 여객선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시민들은 두꺼운 옷으로 무장한 채 외출하거나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추운 날씨로 가시거리가 100m에 불과한 짙은 안개 때문에 차량 통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한파가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당국은 신장과 네이멍구 일부 지역은 기온이 평년보다 7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보하며 안전관리에 특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궈칭 중국 부총리는 전날 국가비상대책본부에 방문해 “전력·도로 복구와 함께 주민들을 위한 난방 공급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