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가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거세게 반대하는 가운데 국민의 89%는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서던포스트와 함께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3.4%는 “필수진료과 의사들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고, 89.3%는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고 했다.
노조가 지난 11월 4~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의대 증원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82.7%였는데, 한 달여 사이 6.6%포인트 증가했다.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1000명 이상”이라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7.4%였다. “2000명 이상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28.7%나 됐다.
응답자의 85.6%는 “대한의사협회가 진료거부 또는 집단휴업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71.9%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협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의 결정권이 의협에 있다”고 생각하는 의견은 10.5%뿐이었다. 87.3%는 “국민과 정부가 의대 증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호소도 잇따랐다. 노조는 지난 6~14일 소속 의료기관 113개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88.1%가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95.0%는 “야간과 주말 당직의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의사 인력 부족으로 환자를 돌려보내거나 타병원으로 전원한 적 있다”는 응답은 75.2%나 됐다. 또 “의사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을 닫거나 제한 운영한 적 있다”고 한 경우도 37.6%로 파악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