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한 친선 골프대회에서 날카로운 샷감을 과시했다.
우즈 부자(父子)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GC(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합작했다. 순위는 20개 참가팀 중 공동 11위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기권한 뒤 발목 수술을 받아 한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다가 이달 초 자신이 설립한 재단 주최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통해 7개월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 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는 남여 프로 선수가 가족 중 한 명과 2인 1조로 팀을 이뤄 스크램블 방식(각자 샷을 친 뒤 더 잘 맞은 공을 골라 그 자리에서 다음 샷을 치는 방식)으로 우승을 가리는 친선 대회다.
우즈와 아들 찰리는 올해로 4회 연속 이 대회에 출전이다. 예년과 다른 점은 딸 샘이 골프백을 매고 아빠와 동생의 경기를 도운 것이다.
올해 14세인 아들 찰리는 300야드가 넘는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날려 우즈를 흐뭇하게 했다.
경기 후 찰리는 “오늘 드라이버는 좋았는데 퍼팅에 문제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버지 우즈도 아들의 경기 분석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즈는 “내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골프 게임의 일부가 되어줄 때 이 보다 더 특별한 일은 없다”며 “집에서도 자주 이런 일을 하지만 이렇게 경기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특별했다”고 기뻐했다.
1라운드 결과 선두는 아들 캐머런과 출전한 맷 쿠처(미국)였다. 쿠처 부자는 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인 15언더파 57타를 합작해 타이틀 방어에 나선 비제이 싱(피지) 부자 팀 등 공동 2위 그룹(12언더파 60타)의 추격을 3타 차이로 따돌렸다.
은퇴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아들 윌 맥기와 함께 공동 7위(10언더파 62타)에 이름을 올려 건재를 과시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