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으로 작물 재배…농진청, 9개 시·군과 스마트농업 협약

입력 2023-12-17 10:16
농촌진흥청 전경. 농촌진흥청 제공.

내년부터 3년간 전국 9개 시·군의 노지 작물 재배에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농촌진흥청은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전북 김제시 등 9곳과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 조성·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농진청이 주요 노지 작물 주산지에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를 조성, AI를 비롯한 정보(데이터), 로봇, 감지기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정 기관은 김제시(밀·콩)를 비롯해 경남 함양군(양파), 충남 당진시(벼), 경남 거창군(사과), 충북 옥천군(복숭아), 경북 상주시(포도), 경기 연천군(콩), 전남 신안군(대파), 강원 평창군(배추·무) 등이다.

농진청은 협약에 따라 기획과 성과분석, 종합적인 기술 자문, 전문가 현장 방문 기술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각 지자체는 시범지구 선정과 운영·관리 등을 맡고, 기술이 지속 투입될 수 있도록 의견수렴 등 제반 사항을 살필 예정이다.

노지 스마트농업은 토양·기후·병해충 등 생산환경과 작물의 생육 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농작업을 자동화·로봇화해 정밀농업을 구현하는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농업생산시스템’을 말한다.

농진청은 2026년까지 이 사업을 운영하며, 이후 5년간 사후관리를 통해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각 시범지구에는 농진청이 개발한 환경·생육·작황 정보 수집 기술을 비롯 정보 분석과 AI를 적용한 분석 정보 환류 서비스 기술, 자율주행·무인기(드론)·농업용 로봇 등을 활용한 농작업 자동화 기술 등이 단계적·집약적으로 투입된다.

이를 통해 양파 생산과정의 스마트 기계화, 벼 생산 농작업 관리의 디지털 자동화, 로봇을 활용한 사과 과수원 농작업 기계화 등이 이뤄진다. 또 병해충 디지털 예찰·진단과 로봇 방제 기술을 활용한 신속 방제, 기상재해 조기 예측을 통한 통합관제 지원, 연작 재배지의 토양 개선, 고령지 채소 수급 안정 지원을 위한 스마트 관리 등이 추진된다.

김지성 농진청 기술보급과장은 “시범지구가 노지 스마트농업 확산의 모범이 되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지자체와 협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