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이유로는 혼수나 주택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자금 부족이 꼽혔다.
16일 통계청 ‘한국의 사회 동향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여성 중 27.5%만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20대 남성의 긍정 응답률은 41.9%로 여성보다 14.4%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2008년에는 20대 여성 중 52.9%, 남성 71.9%가 결혼에 긍정적이었는데 14년 새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반대로 남·녀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7.7%가 독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 결혼한 뒤 자녀를 낳지 않고 딩크(DINK·Double Income No Kids)족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도 44.1%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20대가 결혼을 꺼리는 것은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2022년 기준 20대 남·녀 응답자 중 32.7%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다. 결혼 자금 부족과 관련이 깊은 ‘직업·고용 상태 불안정’도 10.6%나 됐다.
실제로 20대 경제 상황은 점차 나빠지고 있다. 20대 이하 청년의 연간 가구 소득은 2018년 3363만원에서 2021년 3114만원으로 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 소득이 4567만원에서 5022만원으로 10% 가까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