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소고기를 불법 유통하다 적발된 남성 7명, 여성 2명이 지난여름 공개 처형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일 미국 RFA 등 외신에 따르면 혜산에 있는 한 비행장 공터에서 남녀 9명이 2만5000여명의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살당했다. 양강도 가축 검역소장, 평양의 한 식당 관리자, 군 복무 중이던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2017년부터 올해 2월까지 병사한 소 2100여마리를 불법으로 유통했다.
북한은 소를 사적으로 소유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식량난이 심각해 농사를 짓는 데 꼭 필요한 자원인 소를 보호하겠다는 목적이다.
조선 인민군 특별 군사 재판소는 공개 처형 군중을 끌어모으기 위해 당일 혜산에 있는 모든 공장과 농장, 시장을 폐쇄했다. “걸을 수 있는 17세부터 60세 시민은 모두 참석하라”고 통보했다는 전언이다. 재판소는 총살 집행 전 용의자들에게 “3대를 몰살시켜 마땅하다”고 선언했다.
2000년대 들어 주춤했던 북한의 공개 처형 제도는 2010년대 들어 부활했다. 북한 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최소 27건의 공개 처형이 이뤄졌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