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신당 합류를 발표한 뒤 당 관계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강퇴’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류 의원은 “지난 8일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들어가 있는 의원총회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강제 추방됐다”며 “의원실 보좌진들도 모두 단체방에서 쫓겨났다”고 15일 쿠키뉴스에 밝혔다.
이 같은 ‘무통보 단체방 강퇴’는 류 의원이 같은 날 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 선택’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직후 이뤄졌다고 한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14일 류 의원에게 16일까지 의원직 사퇴와 당적을 정리할 것을 요구하며 류 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7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 시 의원직이 자동 상실된다. 이후 정의당은 다른 후보에게 비례대표 자리를 승계하게 된다.
김가영 정의당 부대변인은 “류 의원은 꼼수와 편법으로 세금 도둑질을 하고, 비례의원직을 개인적 이득에 악용하는 부끄러운 행보를 그만두라”며 “그게 본인이 밝힌 ‘새로운 정치’의 모습에 조금이나마 부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류 의원은 당분간 탈당하지 않고 정의당에 남아 다른 당원들의 신당 합류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류 의원은 “결코 탈당은 없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였던 분들이 반 욕설을 담아 비난하고 밤늦게 술을 마시고 비아냥거리는 메시지를 보낸다. 최대치의 조롱을 담아서 하는 공격은 제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감정 대신 차분히 대응해 달라고 당 지도부에 당부드린다”고 쿠키뉴스에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