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강원지역에 많은 양의 눈과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교통사고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15일 강원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강원지역의 적설량은 고성 향로봉 26.7㎝, 고성 미시령 19.8㎝, 홍천 구룡령 11.6㎝, 인제 조침령 9.2㎝, 강릉 삽당령 7.7㎝ 등으로 기록됐다.
일부 지역에는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2시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평창 대화 64.5㎜, 속초 62.7㎜, 북강릉 62.4㎜, 속초 청호 61.5㎜, 양양 공항 60.8㎜, 진부령 58.4㎜, 원주 신림 58㎜, 강릉 55.5㎜, 조침령 50.5㎜ 등이었다.
눈이 쌓이면서 빙판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분쯤 평창군 진부면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진부3터널 인근에서 차량 4대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중상을 입고 3명도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7시47분쯤에는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 상남6터널 인근에서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지점에서 또 다른 차량 4대가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등 오후 3시까지 강원지역 고속도로·국도에서 총 2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가 도로를 덮친 곳도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7분쯤 횡성 둔내면 삽교리와 평창 봉평면 진조리의 경계 지점 도로에서 나무 13그루가 도로 위로 쓰러졌다. 나무들이 도로를 덮치면서 양방향 교통이 일시적으로 통제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서 일부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는 곳이 많겠고, 눈이 쌓이며 대설 특보가 확대될 수 있다”며 “교량과 고가도로, 터널 입·출구 등에 빙판길이나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감속 운행하고 추돌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춘천=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