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 결혼 꺼리는 2030…부모님 세대는 “그래도 결혼해야”

입력 2023-12-15 12:10

결혼을 꺼리는 20~30대 청년층이 2008년 이후 15년째 증가 중이다. 결혼해야 한다고 느끼는 청년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율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30대보다 20대가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는 여성 청년의 50%, 남성 청년의 70%가 결혼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결혼해야 한다고 하는 청년의 비중은 급감했다. 지난해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 20대 여성은 27.5%에 불과했다. 30대 여성 중 결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31.8%에 머물렀다. 남성 청년 중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 또한 20대 41.9%, 30대 48.7%로 하락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특히 60대 이상 남성 74.9%, 여성 68.7%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남성의 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높았다. 그러나 60대 이상은 그 격차가 가장 작았다.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이었다. 특히 청년층이 비용 부담으로 결혼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의 32.7%, 30대의 33.7%가 혼수비용, 주거 마련 등을 결혼을 꺼리는 이유라고 답했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청년들도 상당했다. 특히 40대 이하 청년에서 이같은 답변이 두드러졌다. 20대 청년의 19.3%, 30대 청년의 14.2%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반면 60세 이상 중 8.1%만이 같이 응답했다.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청년층의 긍정적 인식은 확산하고 있다. 청년층 절반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15년 39.1%에서 지난해 47.7%까지 높아졌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