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에게 일반 성인보다 더 비싼 요금을 받고 음식을 팔아온 숯불갈비 무한리필 식당 업주가 “군인 1명이 고기 5인분씩 먹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근 각종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군인 가격은 따로 받는다는 식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했다.
게시글 속 사진을 보면 숯불갈비 무한리필이라고 적힌 메뉴판에 일반 성인은 1만6900원, 7~9세는 1만원, 4~6세는 8000원, 군 장병은 1만9900원이라고 가격이 적혀 있다.
이 메뉴판을 접한 네티즌들은 업주가 책정한 가격이 ‘군 장병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놨다. 외출·외박을 나와 위수지역을 벗어나기 어려운 군인들을 상대로 울며겨자먹기식 장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군인뿐만이 아니라 군 가족과 일행까지 차별한다는 경험담이 나와 비난 여론이 더 거세졌다. 한 네티즌은 카카오맵 리뷰에서 “군 가족이든 뭐든 테이블에 군인 1명이라도 있으면 묻지도 않고 무조건 군 장병 가격으로 받는다”며 “주변에 있어서 지인들에게 추천도 하고 그랬는데 군인만 (돈) 더 받는 것도 좀 그렇고 군인 아닌 가족에게도 더 받는 마인드가 이상해서 이젠 안 가려고 한다. 처음 문 열었을 때랑 다르게 변했다. 가성비는 괜찮지만 기분 나빴다. 비추천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식당 업주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저희도 웬만하면 (가격 차등을) 안 하려고 했었는데 4년 동안은 손해 보면서라도 했다”고 해명했다.
A씨는 “저희 있는 데서 한 10㎞ 정도에 군부대가 있다. 그런데 군인들 오면은 먹어도 엄청 먹는다. 거짓말이 아니고 1인당 한 5인분씩 먹고 가 버린다”며 “우리도 또래 애들 있고 하니까 그냥 ‘많이 먹여라’ 그랬는데 이거 참다 참다가 이건 도저히 안 되겠더라. 진짜 팔아봐야 남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숯불갈비 5인분은 1인분 200g 기준으로 1kg에 달한다. 20대 초반 남성 1명이 한 번 올 때마다 고기를 1kg씩 먹어대 가격에 차등을 둘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A씨는 이어 “올해 들어서는 또 고깃값이 원체 많이 원가가 올라가 버리니까 저희도 어쩔 수 없었다”며 “어차피 적자가 너무 커 이달 중 폐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