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경기 회복세’…정부 “물가 둔화·제조업 회복”

입력 2023-12-15 10:14 수정 2023-12-15 13:29

정부가 지난달에 이어 2달 연속 국내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고 고용 흐름이 회복돼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기존의 대외 불안요인에 중국발 공급망 불안이 새롭게 추가됐다.

기획재정부는 ‘12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물가 상승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고용 개선 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달에도 경기 회복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경기 회복의 신호로 수출 지표 개선을 꼽았다. 지난달 수출은 55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했다.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선박, 2차전지,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12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고용 시장 또한 훈풍이 불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지난달 취업자는 2869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7만7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1%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실업률은 2.3%로 지난해 같은 달과 같았다.

물가 상승률도 이전보다 둔화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3.3%로 10월(3.8%) 정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높은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달 3.0% 상승했다.

다만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구입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지난달 4.0% 상승했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12.7% 올랐다. 이에 소비 심리 또한 얼어붙었다. 3분기 민간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2로 7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이어진 고물가 상황에 하반기부터 고금리 영향이 더해지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봤다.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수출 등 긍정적 지표와 실제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괴리가 있다”며 “간극을 메꾸기 위해 내수 등 취약 부분에 대한 정책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중국발 공급망 불안을 새로운 대외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요소 수입 지연 등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우려다. 이 과장은 “한동안 불거지지 않았던 공급망 이슈가 요소·흑연·인산이암모늄 등으로 연이어 나타나면서 정부 모니터링과 대응을 강화해야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