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후진 기어를 넣기까지 기다렸다가 차량 후방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미는 장난이 유행하고 있어 논란이다. 목숨까지 위협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거센 가운데 ‘웃어넘길 일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커뮤니티 등에는 ‘여자친구가 인스타그램 영상 따라하는 것을 보고 싸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작성자 A씨는 “여자친구를 차로 데려다주고 차 안에서 인사를 마쳤다”며 “후진 기어를 넣고 차를 빼려는데 계속 센서가 울렸고, 주변을 둘러보다 충격적인 상황을 발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 차량 후방 카메라에 비친 건 여자친구의 확대된 얼굴이었다고 한다. A씨가 후진 기어를 넣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후방카메라 바로 앞에 얼굴을 들이댄 것이다.
A씨는 “집으로 들어간 줄 알았던 여자친구가 몰래 차 뒤로 돌아가 후방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며 “여자친구가 재미있자고 한 장난이었지만, 너무 위험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다치려고 환장했느냐’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사연에서 등장한 장난은 차량의 후방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어 상대방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종의 ‘챌린지’다. 후방카메라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면 굴곡진 왜곡 영상이 나오는데, 이런 모습으로 상대방을 놀래켜주려는 의도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이 같은 장난이 유행하다 보니 A씨 여자친구는 그가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재밌으라고 한 장난인 걸 안다. 하지만 정말 저러다가 죽을 수도 있다. 이런 장난은 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 챌린지는 해외에서도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18개월간 최소 20명의 미성년자가 이 챌린지 도중 사망했다.
한편 이런 챌린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인스타그램 측은 ‘후방카메라장난’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모두 숨김 처리했다. 상황 판단력이 낮은 젊은 세대가 이 같은 장난을 보고 모방해 사고가 날 우려에서다. 인스타그램은 신체적 안전이나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게시물을 삭제할 수 있다고 공지해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