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이준석, 도움 될 사람…사이 안좋을 이유 없어”

입력 2023-12-15 07:15
경기도 수원정 선거구에 출마하는 이수정 경기대 교수(왼쪽 사진)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내년 총선 경기도 수원정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1호 영입인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자신의 선거운동에 가장 도움이 될 인물로 이준석 전 대표를 꼽았다.

이 교수는 14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 전 대표 중 본인 선거운동에 가장 도움이 되고 힘이 될 사람은 누구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준석”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탈당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진행자가 의아해하자 이 교수는 “탈당을 해도 내 지역구에서 후보를 안 내면 나한테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어 ‘두 분 사이 안 좋지 않냐’고 하자 이 교수는 “사이가 왜 안 좋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꼽으라는 것도 아니고 도움이 될 만한 사람 꼽으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제자들도 젊은 친구가 많은데 왜 이준석과 사이가 나빠야 하는지는 난 이해를 못 하겠다”고 했다.

경기도 수원정 선거구에 출마하는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가 지난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영통구 선관위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당에 영입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확실히 반대한다”며 공개 반발한 끝에 결국 이 교수는 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 교수는 디지털성범죄,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반면 이 전 대표는 대선 국면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등 ‘안티 페미니즘’을 내세워 2030대 남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 교수는 지난 13일 수원정 지역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암컷’이란 천대를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는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한 세상을 살아온 개인적 경험이 다른 정책들의 입안에도 틀림없이 기반이 될 것”이라며 “출산과 육아, 그리고는 사회생활 복귀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그래서 더 이상은 ‘암컷’이란 천대도 받지 아니하고 경력이 단절될 필요도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