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으로 6명 살린 김도원군, 연세대 명예졸업장 받아

입력 2023-12-14 18:05
장기기증으로 6명 살린 김도원군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장기 기증을 통해 여섯 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난 연세대 재학생이 명예졸업증을 수여받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2일 연세대 공과대학장실에서 이 학교 전기전자공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도원 학생 명예졸업증 수여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김군은 2020년 4월 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낙상 사고를 당해 뇌를 크게 다쳤다.

김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유족은 다른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남아 함께하면 좋겠다는 마음과, 사람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던 김군 뜻을 기리기 위해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김군은 심장과 폐장, 간장, 좌우 신장, 췌장 등을 기증해 여섯 명을 살렸다.

유족에 따르면 김군은 광주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는 성격이 밝고 무엇이든 도전하길 좋아했다고 한다.

김군은 어릴 때부터 다문화 가정이나 소외 계층에 대해 관심이 컸으며 학생 시절부터 다른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학습 기부도 해왔다.

김군은 관현악단과 독도 동호회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면서도 바이러스 관련 의학도나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되고픈 꿈을 이루고자 학업에도 힘을 쏟았다.

김군 아버지는 “아들, 투병 중 14일 동안 하루에 두 번 10분간의 만남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 그때 아들이 전해준 따뜻한 손의 온기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그 온기를 잊지 않고, 이웃과 사회에 전달하며 너의 마음을 전한다는 생각으로 살게”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