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오늘날 정치는 ‘와각지쟁’의 형국”… 그 뜻은?

입력 2023-12-14 17:18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화합과 평화보다 갈등과 대립이 난무하는 현재 정치 상황에 쓴소리했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DJ의 노벨평화상 수상 23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14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렸다.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도서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공동 주최한 이 날 행사에서 반 전 사무총장과 김진표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은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쓴 김 전 대통령의 삶을 반추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강연에서 갈등과 분열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 정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통합과 화합에 앞장서야 할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오늘날 우리 정치는 작은 이익을 위해 달팽이 뿔(더듬이) 위에서 밤낮으로 싸우는 ‘와각지쟁(蝸角之爭)’의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삶에서 가장 큰 교훈은 민주주의에 대한 불굴의 신념,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정, 인권을 위한 헌신과 국민 통합”이라며 “그러나 그의 바람과는 달리 오늘의 현실은 갈등과 대립의 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