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에 의대준비생 눈물… 수능최저 미달자 속출

입력 2023-12-14 17:00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1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 대입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강사들이 수능 국어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최고 수준 난이도를 자랑한 가운데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입시업체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수학, 영어 1등급을 받은 인원은 전년 대비 2만491명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영어에서 1만3987명, 수학 4661명, 국어 1843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수능 최저등급 기준이 높은 의대 수시전형에서 탈락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자사 풀서비스 사용자 중 상위 성적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의예과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이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다. 풀서비스는 자신의 수능점수를 입력해 성적 수준을 확인하는 서비스다.

통상 의예과는 초고득점 수험생이 몰리는 만큼 수능 최저기준이 매우 높다. 국어·수학·영어·탐구·에서 1등급 3개와 2등급 1개를 받아 등급 합이 총 5점을 넘지 않는 ‘4개 등급 합 5’ 기준이나 ‘3개 과목 1등급’이 요구된다.

‘4개 등급 합 5’ 기준을 충족한 수험생은 지난해 2770명이었는데 올해는 2089명으로 24.6% 줄었다. 탐구 2과목 기준으로 ‘3개 1등급’을 맞춘 수험생도 3470명에서 2478명으로 28.6% 감소했다.

탐구 1과목 기준으로 범위를 축소해도 ‘3개 1등급’을 충족한 수험생이 5332명에서 3864명으로 27.5% 감소했다.

의예과 외에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 인기과에서도 최소 10% 이상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이 있을 것이라고 메가스터디교육은 예상했다.

수능에서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은 대거 정시로 이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몇 안 되는 정시 정원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원한 곳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이라면, 최초합격 발표 후 예비번호 부여 유무와 관계없이 추가합격 기간 마지막까지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