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곳곳을 원형으로 잇는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구간이 첫 삽을 떴다. 광역권 최초의 순환선으로 2029년 개통해 광주의 대중교통 중심도시 전환을 이끌게 된다.
광주시는 13일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을 경유하는 2단계 구간 착공식을 광주 어린이교통공원에서 가졌다고 밝혔다.
광역권 첫 순환선이 될 2호선은 1·2단계로 나눠 공사 중이다. 2단계는 20㎞ 구간으로 18개 역이 들어선다. 시는 2단계 운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2028년 1년여 동안 시험 운전을 거쳐 순환선 운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2019년 착공한 1단계 구간은 2026년 개통된다.
시는 2호선이 모두 운행에 들어가면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 유동인구 증가와 함께 신규 역세권이 도심 곳곳에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조6000억원의 생산·부가가치 효과, 1만8191명의 고용효과, 1만9227명의 취업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는 도시철도 공사발주에 따른 지역 건설업체 참여비율을 49%로 확대해 건설경기 회복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이 지역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 50% 달성의 초석이 되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승용차 증가율이 높아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시민들이 도시철도와 버스 등을 애용하는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전환하게 된다는 것이다.
시는 이 같은 교통혁명을 원활히 하기 위해 가칭 ‘혼잡도로 교통대응 추진단’을 만들어 운영한다. 도시철도 2호선과 호남고속도로 확장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데 따른 시민불편을 덜자는 것이다.
내년 4월 착공을 앞둔 호남고속도로 확장공사는 동광주IC에서 광산IC까지 11.2㎞, 왕복 4차로를 8차로까지 넓히는 것이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과 호남고속도로 확장공사가 2029년까지 병행돼 내년부터 5년여간 교통혼잡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평소에도 병목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용봉IC와 광산IC, 일곡·첨단 지구 등 북구와 광산구의 교통 사정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70만~80만 명의 거주 중인 북·광산구의 하루 평균 통행량은 13만여 대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시는 5개 자치구, 경찰청, 전문가, 시민대표 등이 골고루 참여하는 교통대응추진단을 구성해 가동한다. 추진단은 일·주간별 차량 통행 데이터 분석을 거쳐 차량 통제 구간과 기간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게 된다. 자동차 운행 분산과 적절한 우회도로 활용방안도 제시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2단계와 호남고속도로 확장공사가 겹쳐 당분간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라며 “안전한 공사와 함께 교통체증이 최소화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