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결함’…테슬라, 미국서 200만대 리콜

입력 2023-12-14 13:17
국민일보 DB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자율주행 보조장치의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 미국에서 자사 차량 200만대 이상을 리콜한다.

테슬라가 자사 차량의 자율주행 보조장치인 ‘오토 파일럿’ 결함을 수정하기 위해 차량 200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번 리콜은 미국에서 판매된 거의 모든 테슬라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2012년 10월 5일부터 올해 12월 7일 사이에 생산된 모델S와 모델X, 모델3, 모델Y 등이다.

오토 파일럿은 자동차가 차로 안에서 자동으로 조향하고 가속·제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그러나 자동 주행 상태에서 운전자들의 주의를 요구하는 장치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2021년부터 테슬라 오토 파일럿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운전자들을 주의시키는 장치가 불충분해 오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NHTSA는 오토 파일럿 기능이 작동한 테슬라 차량이 응급 차량 등과 충돌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해당 기능이 운전자의 부주의에 대해 제대로 경고했는지 등의 결함 여부를 들여다봤다.

NHTSA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번 리콜 조치에서 오토 파일럿 사용시 시각적 경고가 눈에 더 잘 띄게 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작동 및 해제하는 방법을 단순화해야 한다. 또 특정 환경에서 오토 파일럿 기능을 사용할 때 운전자가 더 많은 확인을 하도록 하는 조치 등을 추가해야 한다.

자율주행 기능과 관련된 테슬라의 리콜은 이번이 올해로 두 번째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운전자 보조 기능인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결함으로 36만대가 넘는 전기차를 리콜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