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박유천·‘쌍칼’ 박준규, 고액 세금 체납자 명단에

입력 2023-12-14 12:44 수정 2023-12-14 12:54
연예인 박유천(왼쪽)과 배우 박준규

4년 전 마약 투약으로 집행유예를 받았던 연예인 박유천(37)씨가 이번에는 4억원가량의 세금을 체납해 도마에 올랐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쌍칼’로 유명세를 탄 배우 박준규(59)씨 역시 고액 세금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세청은 고액·상습체납 7966건과 조세포탈범 31명, 불성실 수령 기부금 단체 41곳의 명단을 14일 공개했다. 고액·상습체납 명단 공개 대상은 개인이 4939명이며 법인이 3027곳으로 집계됐다. 개인(3조4078억원)과 법인(1조7235억원)을 합해 모두 5조1313억원이 체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고액·상습체납으로 명단을 올린 이들 중에는 연예인 2명이 포함됐다. 박유천씨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양도소득세 등 모두 5건의 세금을 체납한 것으로 파악됐다. 체납액은 4억900만원에 달한다. 마약 투약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거액의 세금 납부를 회피해 온 것이다. 박준규씨 역시 2015년부터 종합소득세 등 모두 6건 3억3400만원을 체납해 명단 공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고액·상습체납자는 체납일로부터 1년이 지난 미납부 세액이 2억원 이상일 경우 명단이 공개된다.

개인 고액·상습체납자 중 가장 많은 세액을 체납한 이로는 경기 수원시의 이학균(43)씨가 이름을 올렸다. 체납액은 3029억원이다. 이씨는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을 통해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범법자’인 조세포탈범 31명 중에서는 드라마 허준과 올인, 아이리스 등을 집필한 작가 최완규(59)씨가 가장 눈에 띈다. 최씨는 보조작가들에게 지급한 적 없는 인건비를 비용으로 허위 신고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포탈했다. 포탈한 세액은 11억6300만원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최씨는 이 건과 관련해 탈세 혐의로 1년 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2018년에도 사기와 상습도박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명단 공개 대상자들의 신상은 이날부터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이름과 법인명은 물론 나이·직업·주소까지 모든 정보가 공개된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