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샷 장사’ 트럼프 “그날 입은 양복 조각 줄게. 600만원 내면”

입력 2023-12-14 12:35
자신의 머그샷을 활용한 nft 형태의 카드 판매 소식을 전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모습. 트럼프 트레이딩 카드 공식 엑스(옛 트위터) 캡처(@CollectTrum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머그샷(mugshot·체포 시점에 범죄자 인상착의를 촬영한 사진)을 이용한 트레이딩 카드를 출시했다. 머그샷마저 돈벌이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전 트럼프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의 성공에 힘입어 다시 한 번 ‘머그샷 에디션’을 출시하게 됐다”며 새로운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출시를 알렸다.

이어 “해당 카드 47장을 사면 머그샷 촬영 때 입은 양복 조각을 받을 수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저와 함께 하는 저녁식사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다리지 마라. 금방 팔릴 거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해당 머그샷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 투표 결과 뒤집기를 기도한 혐의로 지난 8월 24일 기소됐을 당시 촬영된 것이다. 전·현직 미국 대통령을 통틀어 머그샷을 촬영한 이는 그가 유일하다.

해당 카드는 대체불가토근(NFT)의 일종으로 한 장당 99달러(약 13만원)이며 양복 조각과 식사권을 받기 위해선 4653달러(약 603만원) 분을 구입해야 한다.

지난 8월 24일 2020년 대선 투표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촬영된 머그샷과 '절대 행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엑스(옛 트위터) 캡처(@realDonaldTrump)

이 카드를 판매하는 공식 온라인몰은 “(머그샷) 사진 속 트럼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며 “이 카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흔들리지 않는 의지와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끊임없는 헌신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머그샷과 ‘(바이든 정부에)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담긴 각종 상품을 판매해 상당한 선거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024년 선거캠프에 따르면 당시 24시간 동안 400만 달러(약 53억원)가 모였으며, 자체 24시간 모금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홍보했다.

트럼프 2024년 선거캠프가 자체 제작한 가짜 머그샷 티셔츠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뒷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가짜 머그샷이 들어간 티셔츠를 제작, 판매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