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출산율 2030년에도 1명 회복 못해”…50년뒤 인구 절반은 65세 이상 노인

입력 2023-12-14 12:00

지금으로부터 50년이 흐른 2072년 한국사회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추월하는 ‘데드크로스’ 현상의 가속화에 총 인구수도 반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50년이 흘러도 인구지형도는 약 100년전인 1977년 수준(3622만명)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의 총 인구는 2022년 5167만명에서 2072년 3622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는 2041년에 5000만명선이 처음으로 깨진 뒤 2050년에 4000만명대에 접어들어 2072년에는 3622만명대로 줄어든다.

통계청은 현재 0.72명 수준인 합계출산율이 2030년이 되더라도 1명대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령 합계출산율이 1명대를 넘더라도 2072년까지는 인구 자연감소 현상 계속될 예정이다. 인구자연감소 규모는 2022년 11만명에서 2040년 27만명, 2072년에는 53만명 수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계출산율 반등시점도 기존 추계보다 1년 늦어진 2025년(0.65명)으로 전망됐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코로나 이후 혼인율이 회복할 것이라고 봤지만, 예상보다 혼인건수가 크게 오르지 않아서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까지 혼인율이 하락하고 2023년 일부 회복 중에 있어서 1년 더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0년 뒤에는 노령층 인구 비중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5년 1000만명을 넘어서고 2050년 1891만명까지 증가해 소폭 감소하다 2072년 1727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인구비중의 47.7%를 차지하는 수치다. 반면 유소년 인구(0~14세)는 595만명에서 238만명으로 2022년의 40%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전체 인구를 연령순으로 줄 세웠을 때 딱 한가운데 있게되는 사람의 연령을 뜻하는 ‘중위연령’도 2022년 44.9세에서 2072년 63.4세까지 높아진다. 1960년만 해도 중위연령은 19세에 불과했다.

50년 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총부양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총부양비는 2022년 40.6명으로 OECD 국가(2022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2072년(118.5명)에는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