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물러난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로 간다

입력 2023-12-14 10:15 수정 2023-12-14 13:34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사퇴한 다음날인 14일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가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 사퇴 하루 만인 14일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연이어 연 뒤 취재진에게 “총선을 앞두고 전당대회를 열 상황이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아서 비대위 체제로 빨리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결론냈다”고 밝혔다.

이어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할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 그런 기준으로 물색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인인지 아닌지는 선택을 결정하는 기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윤 권한대행은 공동비대위원장 체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견임을 전제로 “공동비대위원장보다는 한 명이 하는 것이 조직 운영에 훨씬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비대위,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등 구성해야 하는 큰 조직이 3개 있는데, 이 조직을 어떤 순서로 구성할지도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여러 의원의 의견을 들어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 대표가 사퇴 선언과 함께 지역구 불출마도 선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당대표직에서 내려와 당에 혁신의 길을 터줬다. 그것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