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 중 웨딩드레스 터져 속살 노출… 업체는 “저출산이라”

입력 2023-12-14 09:43 수정 2023-12-14 11:05
지난 2일 결혼식에서 웨딩드레스가 터진 신부의 사연이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다. JTBC 사건반장 캡처

한 신부가 결혼식 행진 도중 웨딩드레스가 터져 신체 일부가 노출되는 일을 겪었다. 항의하는 신부에게 드레스 업체는 “저출산이라 경기가 힘들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 신부는 지난 2일 결혼식에서 행진하다 웨딩드레스 뒷부분이 터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JTBC 사건반장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당시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신부 A씨는 신체 일부를 노출한 채 하객의 축하를 받으며 걸어갔다.

이후 A씨의 친구가 터진 드레스를 발견한 뒤 웨딩드레스 도우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A씨는 하객석에서도 보일 정도로 다리와 신체 일부가 드러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을 마친 A씨는 웨딩드레스 업체에 연락해 항의했지만, 업체 측은 “확인하고 연락하겠다”고 말한 뒤 연락이 없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직접 업체를 찾았다.

업체 측은 “요즘 드레스는 핀으로 고정하는 추세인데, 뜯어진 부분은 핀으로 고정돼 있었다”며 “다른 부분은 끈으로 고정하는데, (하필) 그게 터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업체 측이 웨딩드레스 도우미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는 발언도 나왔다. 업체 관계자는 “해당 헬퍼는 우리 소속 직원이 아니다. 억울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웨딩드레스 대여비용을 보상해 달라는 A씨의 요구도 거절됐다. 업체 측은 “요즘 저출산이라 경기가 힘들다. 웨딩 업체가 힘들다”며 “패키지에 웨딩드레스가 포함돼 있어서 금액을 알려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평생 한 번뿐인 결혼식을 망쳤는데 업체의 대응이 부적절하다” “드레스에 기본 가봉(바느질)을 안 한 것 같다” “환불은 물론이고 정신적 피해 보상금도 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