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이 2개월 연속 감소하며 올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한 달 만에 2조원 이상 증발하며 ‘부동산 냉각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기반으로 10월 전국의 부동산 매매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10월 전국 부동산 매매 건수는 7만6906건으로, 8월(8만7378건)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최저치를 찍었던 1월(5만9382건)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거래대금은 전월(26조1340억원) 대비 9.2% 빠진 23조7187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 새 2조4000억원이 넘는 거래대금이 증발한 것이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 하락세는 아파트가 주도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3만1123건으로, 전월(3만3801건) 대비 7.9% 감소했다. 거래대금도 14조3293억원에서 20.4% 빠진 11조408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각각 31.3%, 34.5% 감소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경기(19%) 인천(12%) 세종(11%) 광주(9.3%) 등 9개 지역에서도 거래량이 줄었다. 거래대금으로 보면 경기(26.2%) 울산(17.4%) 광주(17.3%) 인천(16.4%) 등 12개 지역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반면 아파트가 아닌 단독·다가구(13.3%) 연립·다세대(5.5%) 오피스텔(3.8%) 상업·업무용빌딩(2.5%) 상가·사무실(0.8%) 등의 거래량은 늘었다.
특히 오피스텔 거래량이 2148건에서 2230건으로 3.8% 증가했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의 반등세다. 다만 거래금액은 4235억원으로 7% 줄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부동산 시장을 견인해온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체 거래량 또한 2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고금리 지속 여부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경제 안정성 등의 중요 변수들로 인해 2024년 부동산 시장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