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4년제 사립대에서 유부남 교수와 여학생 간 불륜 사실이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교 교수 학생 불륜’이라는 제목의 글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충남에 위치한 한 사립대에서 1982년생 유부남 교수와 2001년생 여학생 간 불륜 사건이 벌어졌고, 이를 알게 된 교수의 아내가 학과 단체 채팅방을 통해 두 사람의 문자메시지 대화 내용 등을 폭로한 것이다.
사건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12일이었다. 공개된 문자 대화 내용을 보면 이들은 “잘자 사랑해” “좋은 꿈 꿔 내 사랑” “엉덩이 토닥여줘” 등 여느 연인과 같은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성적인 대화도 서슴없이 주고받는다.
불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여학생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일단 시험 전날에 이런 물의를 일으켜서 저와 친하게 지냈던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며 “방학 이후 교수님을 뵐 기회가 많아져서 친분을 유지하면서 지내다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도 이 상황까지 올 줄 몰랐고 가족들에게,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관계를 정리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일이 커져 버렸다”며 “절 믿었던 친구들을 실망시켜 미안하고 고마웠고 한 가정을 풍비박산 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에는 “교수가 수업에 들어와 ‘나는 진짜 사랑이었다. 여자는 젊으니 보호해 달라. 나는 교수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교수와 여학생의 신상 및 사진도 유포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엉뚱한 인물의 사진이 무분별하게 퍼지는 등 또 다른 피해마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륜을 처음 폭로한 교수의 아내 A씨는 결국 “더 이상 불륜 사건 내용을 유포하지 말아 달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제발 SNS에 올린 것을 내려 달라. 안 그러면 여러분에게도 문제가 생긴다.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도 내가 당하겠다”면서 “잘못했어도 (교수는) 두 아이의 아빠다. (여학생이) 잘못했어도 여러분은 동기이자 친구다. 멈춰 달라. 생명이 달린 문제다”고 호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