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택시 ‘카카오T블루’ 수수료율을 2.8%로 낮추기로 했다. 카카오 가맹 택시 기존 실질 수수료율이 3%가 넘는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 가맹 택시 서비스 수수료율은 이보다 더 낮아지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비가맹 일반택시 기사들에게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 ‘프로 멤버십’도 내년부터 폐지키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부터 진행한 택시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수렴한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이 같은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간담회 당시 수수료율을 3% 이하로 줄인 신규 가맹 택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새 가맹 택시 서비스는 사업자 초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택시 외관을 광고 상품화해 택시 사업자·종사자가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프로 멤버십도 사라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 기사들이 매달 3만9000원을 내면 목적지 추천 기능 등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를 가입하는 게 사실상 ‘필수’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기사 부담만 늘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와의 논의를 거친 뒤 구체적인 폐지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와 별개로 카카오T에서 일반 택시 호출 수수료 무료 정책은 그대로 유지돼 비가맹 택시 기사는 기존처럼 플랫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공정 배차에 대한 택시업계 요구를 수렴해 매칭 알고리즘 개편도 진행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첫 콜카드(기사에게 승객 호출 사실을 알리고 수락 여부를 묻는 애플리케이션 알림) 발송 시 인공지능(AI) 추천 기반 배차와 최단 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해 시행한다. 이른바 ‘가맹 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수락률 산정 방식을 고도화하고,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택시 기사가 직접 확인·관리할 수 있는 추가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