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할머니가 1년 내내 폐지를 팔아 모은 쌈짓돈 102만5000원을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전북 남원 금동에서 ‘기부 천사’로 불리는 김길남 할머니 얘기다. 김 할머니의 선행은 8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졌다.
13일 남원시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지난 12일 관내 금동행정복지센터에서 조윤기 동장을 만나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102만5000원을 기탁했다. 김 할머니는 생활고에도 올해 내내 폐지를 모아 팔고, 노인일자리사업 참여로 받은 돈을 모아 성금을 마련했다.
금동은 김 할머니의 성금을 지역 내 어려운 주민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김 할머니는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이웃을 위해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선행은 80세였던 2016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이어졌다. 적게는 50만원, 많으면 올해처럼 100만원 넘는 돈을 모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행정복지센터에 가져왔다.
이런 김 할머니는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주민 사이에서 ‘기부 천사’로 불린다. 금동의 한 주무관은 “김 할머니가 평소 조용하게 선행해 왔다”고 말했다. 조 동장은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매년 잊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김 할머니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