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가 같은 복권을 5만장 구입해 400억원 넘는 돈을 수령하게 된 사연이 공개돼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현지 누리꾼들은 복권 구매량과 구매 시점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 등을 들며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13일 중국 관영 CCTV 등 현지 매체들은 복권 ‘콰이러8’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콰이러8은 1부터 80까지 숫자 중 최소 한 개부터 최대 열 개까지 숫자를 임의로 선택해 숫자를 많이 맞출수록 당첨금을 많이 받는 복권이다. 숫자 7개가 일치하면 80만원 정도를 수령하는 식이다. 이 복권 한 장 가격은 2위안(약 360원)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일 장시성에서 이 복권 당첨자가 나오면서 일어났다.
당첨자는 10만 위안을 들여 복권 5만장을 구매했고, 2억2000만 위안(약 402억원)에 당첨됐다. 이 당첨자는 번호 7개를 뽑는 옵션을 선택해 7개 숫자를 모두 맞췄다. 당첨자는 발표 사흘 뒤 당첨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콰이러8과 같은 번호 복권은 인당 1만장만 살 수 있는데 5만장을 구매했다는 점, 복권 추첨 방송 시작 약 2시간 전 여러 판매점에서 집중적으로 복권을 샀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CCTV도 “모든 이의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만큼 철저한 조사로 대중에게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첨자는 “주기적으로 수천 위안에서 수만 위안 상당 복권을 구매해왔다”며 반박했다.
중국 당국은 1949년 공산당 집권 후 도박금지법 등으로 복권 판매를 금지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각종 복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불항 여파로 올 한해 복권 구매량은 50%이상 늘었다. 중국 복권 시장 규모는 86조원 이상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