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고 포승줄 묶인 ‘인천 초교 살해 협박’ 고교생

입력 2023-12-13 14:47
인천 초등학교 학부모의 모바일 메신저 단체대화방(단톡방)에서 살해 협박 글을 올린 10대 고등학생 A군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3일 인천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 초등학교 학부모의 모바일 메신저 단체대화방(단톡방)에서 살해 협박 글을 올린 10대 고등학생 A군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3일 인천지법에 출석했다. 교복을 입은 채 포승줄로 묶인 그는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말했다.

A군은 지난 11일 오전 9시35분쯤 인천 서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 단톡방에서 “등하교할 때 아이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A군은 “좌표를 따서(위치를 지정해) 아이들을 다 죽이겠다”는 내용과 함께 차량 핸들을 손으로 잡은 사진도 올렸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졌다.

A군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오픈채팅방 항목에서 가장 위에 노출된 단톡방에 들어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 겁이 나 단톡방에서 바로 나왔다”고 진술했다.

A군은 지난 11일 오전 9시35분쯤 인천 서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 단톡방에서 “등하교할 때 아이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A군은 실행에 옮길 의지를 보여주려는 듯 차량 핸들을 손으로 잡은 사진도 올렸다. 연합뉴스(독자 제공)

결국 경찰에 붙잡힌 A군은 이날 교복을 입은 상태로 두 손에 수갑이 채워졌고, 두 팔과 상체에 포승줄이 묶인 채 법원에 출석했다. 모자와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렸다.

A군은 법원 출석 과정에서 살해 협박 글을 올린 이유를 물은 취재진의 질문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