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앞 막시마 왕비 “K팝 잘 알죠, 우린 EDM”

입력 2023-12-13 13:15 수정 2023-12-16 08:55
막시마(왼쪽 사진) 네덜란드 왕비가 13일(한국시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빌렘 알렉산더르 국왕과 함께 주최한 국빈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자리에서 알렉산더르 국왕과 건배하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암스테르담=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내외의 초청을 받은 국빈만찬에서 경제·산업과 함께 양국을 연결한 또 하나의 주제는 ‘소프트파워’였다. 김 여사는 네덜란드의 외국어 교육, 막시마 네덜란드 왕비는 한국의 콘텐츠 확장에 주목했다.

알렉산더르 국왕은 13일 암스테르담 왕궁으로 윤 대통령 내외를 초청한 국빈만찬에서 “대한민국과 네덜란드가 보편적 가치에 기반, 세계 자유 연대를 이끌어갈 가장 훌륭한 협력자가 될 것”이라며 ‘K팝’ ‘K무비’를 열거하며 “한국의 열풍이 네덜란드를 휩쓸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알렉산더르 국왕은 “이제 대한민국은 네덜란드에 멀리 있는, 낯선 나라가 아니다”며 “라디오에 K팝이 나오고 극장에서 K무비를, 넷플릭스에서는 K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슈퍼마켓에서 K푸드가, 김치가 꽃양배추 대신 판매되고 있다. 네덜란드 사람은 기아자동차를 타고, 유튜브에서 K블로거를 구독하고, K뷰티는 많은 사람이 최고라 평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럽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모범국가로서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양국 국민의 교류와 유대도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2002년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4강 신화의 중심에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계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박지성 선수의 유럽 이력의 시작과 끝은 바로 네덜란드 리그였다. 저는 중학생 시절이던 1974년 월드컵 때 ‘오렌지 군단’의 돌풍을 일으켰던 요한 크루이프에 열광했다. 지금 네덜란드의 많은 젊은이들이 K팝에 열광하고, 또 1000여명의 한국 학생은 네덜란드에서 미래를 위한 꿈을 키우고 있다”며 스포츠·문화 교류 발전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으로 초청을 받은 국빈만찬에 앞서 빌렘 알렉산더르(오른쪽 두 번째) 국왕, 막시마(오른쪽) 왕비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암스테르담=김지훈 기자

막시마(왼쪽) 네덜란드 왕비가 13일(한국시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빌렘 알렉산더르 국왕과 함께 주최한 국빈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암스테르담=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 중 빌렘 알렉산더르(왼쪽) 국왕과 건배하고 있다. 암스테르담=김지훈 기자

윤 대통령과 알렉산더르 국왕은 지역 및 국제 정세, 경제·산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김 여사는 막시마 왕비에게 “네덜란드 사람들은 영어를 잘해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막시마 왕비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의무적으로 가르친다”며 네덜란드의 조기 외국어 교육을 강조했다.

막시마 왕비가 한국에서 주목한 것은 K콘텐츠였다. 막시마 왕비는 “한국의 K팝을 비롯한 K컬처에 대해 네덜란드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며 “네덜란드에서는 EDM(Electronic Dance Music)이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암스테르담=이경원 기자
사진(암스테르담)=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