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쩍벌 걸음’…가랑이에 마약 싸맸다

입력 2023-12-13 12:44 수정 2023-12-13 13:17
압수된 마약들. 부산세관 제공

마약을 가랑이 사이에 숨겨 밀반입하던 마약 유통조직이 세관과 경찰의 공조수사로 붙잡혔다.

부산세관·경남경찰청·김해서부경찰서는 향정신성 마약류인 케타민 등 신종 마약을 국내에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주범 A씨를 비롯해 운반책 B씨 등 5명을 구속 송치하고 공범 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산세관 등에 따르면 B씨는 지난 5월 베트남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가랑이 사이에 비닐로 싸맨 케타민 210g, 엑스터시(MDMA) 400정을 은닉해 가져오다가 적발됐다.

세관과 경찰은 부자연스럽게 걷던 B씨가 화장실에 다녀오고 나서는 정상적으로 걷는 것을 보고 B씨 가방을 검색해 마약을 찾아냈다. 부산세관 제공

세관과 경찰은 부자연스럽게 걷던 B씨가 화장실에 갔다가 나와서는 정상적으로 걷는 것을 보고 B씨 가방을 검색해 마약을 찾아냈다.

경찰은 A씨 등이 있는 은신처를 급습해 2명을 검거하고 케타민 78g을 압수했다. 마약 밀반입에 가담한 또 다른 운반자와 유통책, 마약을 산 매수자 등도 차례로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4~5월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에서 케타민 300g, MDMA 200정, JWH-108 등 합성대마 2.5㎏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수사는 세관과 경찰이 주기적으로 베트남을 오가던 특정 인물을 수상히 여겨 관세청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시작됐다. 세관은 A씨를 중심으로 한 마약 유통조직의 존재를 확인해 이들의 입출국 패턴과 CCTV 영상을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사전에 입국 정보 등을 입수해 경찰과 검거작전을 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